[정우성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기술보증기금이 반도체·2차전지 장비 제조사 에이아이코리아에 초기 투자로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은 에이아이코리아 20만 주(전체 발행 주식 수의 2.52%)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매도는 지난 4월29일과 30일에 나눠 이뤄졌으며 29억 원 규모 주식을 현금화했다.
에이아이코리아가 같은 달 29일 한국제14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상장하자 마자 나온 매도다. 그러면서 기술보증기금의 에이아이코리아 지분율은 2.52%로 줄었다. 남은 주식은 현 주가로 27억 원 규모다.
기술보증기금은 2017년 2억 원을 에이아이코리아에 투자해 해당 지분을 확보했다. 이미 투자 원금의 14.5배를 회수하고도 13.5배 가량이 남은 셈이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기보는 초기 유망기업을 발굴해 상장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핵심 역할”이라며 “상장 이후 주가 관리를 위한 장기보유 규정 등이 없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상장 직후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인터밸류파트너스, BNK벤처투자, 에이피알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에이씨피씨 등 투자자들도 투자 회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에이아이코리아는 2023년 상장을 공식 추진했으나 이를 철회했다. 이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방식으로 상장을 준비해왔다.
2003년 설립된 에이아이코리아는 이차전지부터 로봇,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의 공정 자동화 설비를 전문적으로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이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전해액공급시스템(CESS), 이차전지 공장 배관 구축 시스템, 대기압 플라즈마 및 초음파 건식 세정 장비 등 고부가가치 자동화 설비가 주요 제품이다.
에이아이코리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4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88억 원, 순이익 122억 원을 달성했다.
에이아이코리아 관계자는 “상장을 계기로 주력 사업 부문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로봇 및 암모니아 크래커 등 신사업 부문에서는 성과 창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기업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며,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첨단 설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이코노미톡뉴스(http://www.economytal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