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PC(Alliance Capital Partners Corporation)가 2021년에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엔에이치스팩20호의 발기인으로 선정된 데 이어 신한금융투자와도 스팩 작업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엔에이치스팩20호, 청구서 접수 예정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엔에이치스팩20호 발기인을 ACPC로 선정했다. 모집가액은 약 500억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ACPC는 엔에이치스팩20호로 NH투자증권과 일곱 번째 스팩 합병 협업을 추진한다. ACPC가 KT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 등과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우리스팩1호는 201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2013년 상장 폐지됐다.
이후 우리스팩2호와 우리스팩3호는 각각 큐브엔터와 고려시멘트와 합병하는 데 성공했다. 엔이이치스팩5호는 상장 2년만인 2017년 이노인스트루먼트와, 엔에이치스팩12호는 작년 6월 와이즈버즈와 합병했다. 엔에이치스팩17호는 현재 씨엔알리서치와 합병을 위해 거래소에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엔에이치스팩20호에 앞서 23일 엔에이치스팩21호가 먼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우신벤처투자가 지분율 99%로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총 746만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스팩 공모가가 2000원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약 15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엔에이치스팩20호가 코스닥에 상장한다면 NH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초대형 스팩을 각각 1개씩 보유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엔에이치스팩19호로 유가증권시장에 발을 들였다.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과 동양밸류오션스팩, 우리스팩1호에 이어 네번째 유가증권시장 스팩이다. 공모 규모는 96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대신·한국·하나금융·유진 등 다수 증권사와 협업
ACPC는 작년부터 꾸준히 다수의 증권사들과 스팩 합병 작업을 해오고 있다. 대신밸런스제9호스팩도 최근 피규어 제작 업체 블리츠웨이를 피합병법인으로 선정했다. 작년 연말쯤 코스닥에 상장한 한국제9호스팩과 하나금융제17호스팩은 아직 피합병법인을 찾고 있는 단계다.
지난 10일에 코스닥 상장 청구서를 접수한 유진스팩7호에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유진투자증권과 6년만의 스팩 협업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가 501만주임을 감안했을 때 약 1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ACPC는 이외의 증권사들과도 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한금융투자와 150억원 규모의 스팩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ACPC 관계자는 "스팩 시장에서 좋은 결과물들을 내고 있는 만큼 다양한 증권사와 함께 작업하려고 한다"며 "엔에이치스팩20호에 이어 최근에는 신한금융투자와 협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